안방마님이 식탁을 보시겠다고 서브웨이를 이용하셔서 여의도역에 내리셔서 IFC 아케이드를 지나 더 현대로 오셨다.
직장인들은 여의도를 탈출하기 바쁘니 별로 보이진 않고 의외로 관광객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띄고.
목적을 가지고 쇼핑을 해본 게 언제던가.
덴마크랑 이태리 등 물 건너 온 가구가 몇 개 입점해 있긴 하던데 참 비싸긴 하다 싶다.
디쟌은 좀 괜찮다 싶었는데, 식당 의자 같이 생긴 놈도 50마넌 정도라니.
최근 샤널백을 당당히 장만하신 안방마님이 시찰을 잠시 끝내시고는 밥집을 안내하라는데.
샤널백을 들고온 마님과 곰탕이나 국수따윈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.
잠시 스친 위기감이 안도감으로 바뀌는 밥집 하나. 잊고 있었던 "구이구이"
우린 여의도공원을 가로질러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.
물으신다. 아직 멀었냐고. '다왔다 인간아'
저녁 8시라 문을 닫았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다행히 주문을 했고.
알탕 (안방마녀의 최애메뉴 중 하나)과 삼치구이 하나를 시킴.
생맥주도 곁들이면서 쇼핑 후 허기와 월밤의 피곤함도 달래고.
회사 위치가 동여의도쪽으로 더 이동하면서 이 집은 잊고 있었는데.
놀라운 건 십년 전, 오년 전, 삼년 전 그 품질이 잘 유지된다.
탕이며 구이며 , 특히 반찬류들.
생선구이는 일반인들에게 유명한 동여의도의 몇몇 생선구이/꼬치구이집보다
생선의 품질과 직화에 태우지 않으면서 구워내는 정도가 한수위다.
반찬류는 정갈하고 항상 맛이 일정하다.
차분한 이자까야 인테리어에 저녁식사를 하면서
2~3명이 가벼운 술과 함께 잔잔히 담소를 나누기에 참 좋은 장소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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