동네에서 조금 거리가 있긴 하지만 예전부터 한번 가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
주말에는 줄을 서야한다는 가게가 있어서 금요일 점심에 방문했다.
1990년대 전후, 고딩 대딩 때 한참 소개팅 하던 그런 분위기의 레스토랑인데,
실제 90년인가 오픈하고 인테리어는 그대로 둔 것 같다.
음.. 대구 중심에 있던 '본하우스' 가 생각나네.
평일 점심 때를 조금 벗어난 시간이라서 손님은 한테이블만 차지하고 있었고
우리는 자리를 잡고 "함박+돈가스" 와 "오므라이스"를 주문했다.
사장님 말씀으로는 내가 앉은 자리가 임시완 배우가 앉았던 자리라고 ㅎㅎ
몰랐는데 지금 방송되는 '소년시대' 라는 시리즈에서 이 가게가 나왔는데
네플릿스만 보고 있는 나는 아직 볼 기회를 찾지 못함 ㅎ
재미있는 계단을 내려가서,
현관 앞에는 이렇게 오랜 감성 그대로인 장식도, ㅎ
지하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인데,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1층 공간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데,
즉 지하 1층에서 1층까지 두개 층을 사용하는데, 이 1층 공간은 현재 사용하는지는 물어보지 못했네요.
내가 볼 때는 아래 보이는 크림수프가 이 가게의 시그니쳐 같음.
90년대 경양식집에서는 일반 돈가스집에서 나오는 오뚜기 스프보다 조금 고급진 그런 수프가 나오긴 했는데
이 가게 수프는 좀 차별된다. 5성급 호텔에서 스테이크를 주문하고 나온 '씁' 이었다면 '역시 호텔은 다르네' 했을 느낌.
1인당 계란 1개씩 직접 후라이 할 수 있는 셀프 서비스도 제공하심.
60대로 보이시는 여사장님이 레스토랑 오픈때 부터 그대로 운영하시는 것 같고,
신기한 건 음식의 데코와 그 맛도 그 때 그 시절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.
함박도 맛있었고, 오므라이스도 예전 그 느낌 그대로 맛있었다.
깍두기도 매우 맛있다 ㅎㅎ
40대, 50대 분들이 가면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서 중딩, 고딩, 대딩 시절 때
이야기로 조금은 행복한 웃음이 저절로 나올지도 모를 만한 괜찮은 장소입니다.
2023년도 이렇게나 빨리 갈지는 몰랐네요.
올해도 범사에 감사하면서,
내년에는 조금 더 양보하고 선한 일 많이 하도록 다짐해 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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